추천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고 고백합니다. 보자마자 환호성을 지른 다음, 이고 지고 집으로 데려다 놓았지요. 쓰다듬고, 쓰다듬고 하면서 사랑 듬뿍 주었더니 점점 더 예뻐지더군요. 기분이 좋아서 뚜껑에 달린 동그란 손잡이에 뜨개옷을 입혀 주었습니다. 이것은 우리나라 전통 방식으로 빚은 옹기 항아리입니다. 항아리를 구입하시는 모든 분들에게 하얀 실로 짠 손뜨개 커버를 입혀서 보낼 거예요.그런데 저 하얀 커버! 성글성글한 원단으로 지은 항아리 입구 커버는? 뭔지는 아시죠? 항아리 뚜껑 열어 놓을 때 착 씌워서 먼지는 막아 주고 해와 바람은 드나들게 하는 그것! 손으로 하나씩 바느질해 만든 이 커버는 옵션 항목에다 넣어 두겠습니다. 필요하신 분들만 따로 구입하시지요. 커버까지 세트로 싹 다 드렸으면 좋았을 건데 그러지 못 해서 죄송합니다.

두 식구 혹은 식구는 많아도 집에서 통 밥을 안 먹는 집? 그런 집의 쌀 항아리로 쓰기에 적당한 크기입니다. 아니 사실은 쌀보다 잡곡 항아리로 쓰는 편이 더 어울릴 수 있어요. 양파, 감자, 마늘 같은 것들의 보관 단지로 써도 적당할 테고, 한여름이 아니라면 계절 과일 같은 것들을 담아 두고 먹어도 근사할 겁니다. 겨울에는 김치를 조금씩 덜어 놓고 낭만 김치? 그런 버전으로 꺼내어 드셔도 재밌겠어요. 하지만 사실! 이런저런 이유를 가져다 붙이며 반드시 사야 한다고 스스로를 세뇌 시키는 이유는 이런 게 아니겠어요? 예쁘니까! 더할 나위 없이 매력적인 자태를 갖추고 있으니까요. 그저 우리 집 어딘가에 오브제처럼 놓아만 두어도 하나 아깝지 않을 아이템입니다. 아, 그런데 이 제품은 손으로 빚어 만드는 것이라서 제품마다 조금씩 형태와 색감 등이 다를 수 있습니다. 이런 특징을 이해하시고 데려가시면 좋겠어요.

1 시래기 삶아 말리고, 고사리 말리고, 버섯도 말리고! 갖은 나물들과 채소들, 과일까지도 오밀조밀 말려 드시는 분들 꽤 있으실 건데요. 양껏 말린 그것들을 항아리에 넣어 보관하면 수명도 맛도 아주 제대로입니다. 비닐에 넣어 두고 먹는 대신 숨이 들고나는 항아리에 간직하면서 맛있게 드시지요.

2 꿀을 박스로 쟁이고 먹는다는 어떤 집에서 항아리를 꿀단지로 쓰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와! 근사했어요. 곰돌이 푸가 들고 다니는 꿀단지 같아서 귀여웠지요. 꿀이나 과실청, 과실주를 담갔을 때도 항아리에 그득하게 담아 놓고 쓰시면 좋습니다. 그러기에 적당한 크기예요.

3 장아찌의 계절이 오면 다들 손이 분주해지실 텐데요. 그럴 때도 이 항아리가 이쁜 짓을 좀 할 겁니다. 플라스틱 용기나 색색의 뚜껑을 쓴 유리용기 같은 것들과 이별하시고 항아리에 차곡차곡 수제 장아찌를 담아 보관하세요. 깨끗하고 커다란 돌로 꾹 눌러 놓으면 숨쉬는 항아리 속에서 장아찌의 맛이 한결 더 깊어질 테니까요.

4 가을이 오면 들꽃 한다발, 국화 한 무더기 사다가 여기에 푹 꽂아도 좋습니다. 국화와 항아리! 어울리는 구성이 아니겠나요. 잘 말린 잎이나 꽃을 툭 꽂아서 괜히 시크한 척 해 보는 것도 썩 좋은 방법입니다.

5 채소 넣고, 미역 넣고, 버섯 넣고 하는 다양한 용도로 항아리를 쓰시다가 어느 날 느닷없이 예기치 못 했던 돈이 와장창 생기거든 꼭꼭 여며서 항아리에다 숨기시지요. 비상금 숨기기에도 항아리만 한 게 없습니다. 언젠가 우리 부자 되는 날이 오면 밑에 깔린 돈이 아야! 소리를 낼 만큼 여기에 돈 숨기고 살아 보십시다. 헛된 꿈이겠지만 정말 신이 나지 않나요?

※물로 세척하였을 경우, 물기를 완전히 바짝 말려서 사용하여야 합니다. 습기를 머금을 수 있습니다.